볼더링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 문득 김태성

그전까진 거의 지구력 위주의 실내암장(ex. 교대 더클라이밍짐)으로만 가다가, 이번주에 종로 클라이밍파크라는 볼더링 짐이 있다고 해서 참여해봤다.

여태 암벽화를 계속 빌려 신었는데 고맙게도 승혁이가 교대 지점에 암벽화 재고가 있다고 해서 부토라 브랜드의 암벽화를 구매하여 당일 개시했다. 디자인? 멋짐. 성능? 좋음. 선수? 입장~

전날 밴드 동아리 MT가 있어서 대성리에서 날밤을 새고 온 관계로, 처음에 워밍업을 하기 전까지는 피곤에 쩔어 허우적대는 몸이 마뜩찮았는데, 막상 제대로 매달리기 시작하니 이거 꿀잼이다.


지구력은 진짜 말그대로 근 지구력을 키우는 느낌인데, 볼더링은 비교적 짧은 코스로 구성된 문제들을 풀면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감수하는 느낌이다. 여기서 리스크는 높이, 리턴은 물론 도파민 ㅎㅎ

아침에 두헌이랑 같이 첫손님으로 들어갔는데 한시간 두시간 지나니 어느새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진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이런데가 있는지도 몰랐다.

운동하다보니 지원이랑 담희 형도 오셨다. 교대로 어려운 문제를 깨기도 하고, 혼자서는 쉽게 풀 수 없던 문제를 다른 사람들의 자세를 참고해서 해내기도 했다. 뿌듯하고 흡족하다.


건하가 온다길래 산악부 고인물의 볼더링을 직관할 수 있나 하고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시간대가 안맞았다. 영상만 봐도 실압근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학 씨~ (from. 폭싹 속았수다)

10 – 12시까지 두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배고픈 두헌이와 함께 주변 국밥집을 찾아 나섰다. 마침 지하철역 1번 출구 쪽에 전주 콩나물 국밥집이 있길래 바로 들어가서 한그릇 때림. 물론 다대기는 넣지 않았다.

전날에 밤새지만 않았어도 한 서너 시간은 죽치고 운동했을텐데 그래도 충분히 재미는 있었다. 어제 이상하게 커피가 잘 받아서 찬거 두잔, 뜨겁게 세잔 총 5잔을 마셨는데 그 덕인지 몸이 가벼워서 날아다님.


뒤풀이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대신 담희형이 올려주신 맛깔난 육회 사진을 첨부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볼더링도, 육회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맛있는 건 두고두고 애껴 먹어야 함.

슬슬 다음주 시험인데 정기 산행을 실내 활동으로 대체한 건 잘한 것 같다. 다만 대장 지운이가 허리를 다쳤다고 해서 조금 걱정됨. 다들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음.

이럴 줄 알았으면 그 기깔난 국밥 사진이나 하나 찍어둘걸. 집 도착 후 씻고 사우나를 한번 조졌더니 노곤해져서 딥슬립에 빠졌다. 내일은 학교에 시험공부하러 가야지. – To be continued…

자연은 서두르지 않고도 모든 것을 이뤄낸다.
– ‘야생의 철학자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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