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토요일) 여행기 – 구찌 터널 & 메콩 델타 삼각주
07:30 AM – 호텔 픽업
이른 아침,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마친 우리 가족은 호텔 앞에서 VN Lotus 여행사의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교통 체증으로 인해 버스는 약 30분 늦게 도착했어요. 버스가 우리를 포함해 총 7곳의 픽업 장소를 방문하며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중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09:00 AM – 구찌 터널로 이동
구찌 터널로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는 터널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습니다. 전쟁 당시 터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삶이 이어졌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영상이었어요.
10:30 AM – 고엽제 피해자 기념품 샵 방문
터널로 이동하기 약 1시간 전, 버스는 기념품 샵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로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주력 상품은 계란 껍질과 조개로 만든 화려한 판화들이었는데, 자개처럼 빛나는 재료들이 인상적이었지만 복잡한 디자인은 종종 그림으로 대체되면서 깊이가 다소 부족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11:30 AM – 구찌 터널 탐방
구찌 터널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하 통로 시스템입니다. 1940년대 후반 프랑스 식민지군과의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시기에 처음 건설되었으며, 이후 미국과의 베트남 전쟁 동안 규모가 확장되었습니다. 총 길이는 약 250km에 달하며, 현재는 약 120km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터널 내부에는 병원, 부엌, 식당, 침실, 회의실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지하에서 생활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시설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부엌에서는 연기를 숨기기 위해 굴뚝을 멀리까지 뻗는 독특한 설계가 돋보였습니다. 이 터널 시스템은 미군의 폭격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이자 전략적 요새로 사용되었으며, 베트남 군인들의 지혜와 전략적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현재 구찌 터널은 관광 명소로 유명하며, 방문객들은 직접 터널을 체험하며 전쟁의 무서움과 당시 군인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01:30 PM – 전통 점심 식사
터널 탐방을 마친 뒤, 근처에서 같은 투어 팀과 함께 베트남 전통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쌀국수, 볶음 요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 맛깔스러웠습니다.
03:30 PM – 메콩 델타 도착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을 이동한 끝에 메콩 델타에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유니콘 섬이었어요. 이곳에서 우리는 현지에서 제공하는 꿀 차와 로얄 젤리, 말린 생강과 바나나로 만든 과자들을 맛보며 달콤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04:00 PM – 전통 공연 감상
놀이공원의 청룡열차를 닮은 현지 이동 수단을 타고 공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하니 테이블에는 잭프룻, 파인애플 등 신선한 열대 과일이 한가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공연은 베트남 전통 악기로 진행되었고, 한국의 ‘아리랑’을 포함한 각국의 유명 곡들이 연주되어 감동적이었습니다.
05:00 PM – 보트 타기
섬의 작은 지류를 따라 보트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양옆으로 드리운 나무들과 고요한 물결, 노를 젓는 현지인의 모습이 어우러져 믿을 수 없을 만큼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잊지 못할 차분한 순간이었습니다.
06:00 PM – 기념품 쇼핑
보트가 다시 본 섬에 도착한 뒤, 잠시 기념품을 살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가족은 현지의 특산품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08:30 PM – 호텔 도착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한 끝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은 간단히 해결하기로 하고, 인근 이마트에서 샐러드, 스시, 컵라면, 말린 망고 등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했습니다. 박스째 들고 돌아온 후, 부모님 방에 모여 간단히 식사를 마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10:00 PM – 나만의 시간
동생과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저는 책상에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놓고 여행의 추억을 글로 남겼습니다. 하루 동안의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한 순간을 회상하며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