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과 아사녀가…
껍데기는 가라.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과 아사녀가…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미지(未知)의 새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매운 해풍에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불물이랑 위에 불붙어…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룸비니에서 사온흙으로 만든 부처님이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서랍 속에 넣어두었던순간접착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