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산산조각 – 정호승
By Camellia
룸비니에서 사온흙으로 만든 부처님이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서랍 속에 넣어두었던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불쌍한 내 머리를다정히…
떠나가는 배 – 박용철
By Camellia
나 두 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거냐나 두 야 가련다 안윽한 이 항구-ㄴ들 손쉽게야 버릴거냐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골잭이마다 발에 익은 뫼ㅅ부리모양주름ㅅ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이도 못…
반쯤 녹은 아메리카노
By Camellia
발끝에 울리는 겨울의 속삭임 소복히 눈이 쌓인 캠퍼스 주변 산책로는 고요하고도 생동감이 느껴졌다. 민재는 크림색 코트에 머플러를 두르고 천천히 걸었다. 발밑에서 나는 눈 밟는 소리가 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산책로 끝에…